머라이어 캐리, 엘튼 존, 캐니 쥐, 샤킬 오닐, 빌 클린턴, 성룡, 톰 브라운, 싸이, 김연아. 이런 이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름 그 자체가 브랜드라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 자체를 기억한다. 어떤 기업의 직원이라거나 어떤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와 같은 세부적인 사실들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할 뿐더러 관심도 없다. 게다가 이들의 존재는 당신은 물론 전세계인들이 알고 있고 시대를 넘어서서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초일류 개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바야흐로 초일류 개인의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자유기업가 나카지마 가오루가 쓴 ‘인생의 중요한 것은 초일류의 사람들로부터 배웠다’라는 책이 예약판매 며칠만에 5만부가 넘게 팔리면서 그 관심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초일류라는 말은 어떤 분야에 대해 최고의 경지를 넘어 마침내 새로운 흐름을 일으켜 낼 만큼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를 말한다. 그들에게 주변의 비교 우위는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자신만이 정한 목표를 알고 있고 그것의 극에 다다르기 위해 계속해서 경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시도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 사람들의 감탄과 심지어 존경을 이끌어낸다. 그들의 존재로 인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게 되고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하며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초일류라는 말은 사실 기업에 의해서 많이 사용되던 개념이었다. 소위 초일류 기업이라는 이름은 IBM, Disney, GE, 코카콜라 등의 전통적인 기업에서부터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의 IT 기업들이 그 존재를 과시해 오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고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지속하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이들의 존재는 물리적인 회사로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하나의 구별되는 인격을 가진 존재처럼 기억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디즈니’ 라는 기업 이름을 들었을 때 디즈니를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 테마 파크 회사로 기억하지 않듯이 말이다.
초일류가 기업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그들의 목표를 제품 혁신의 단계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정신적 목적 의식을 형성하는데 두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된 온라인 신발가게 자포스는 ‘행복을 배달한다’라는 기치 아래 자신들의 내부는 물론 고객들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모든 종류의 시도를 전개하고 그것이 오히려 자포스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한다. 구성원들 자신의 목적의식을 기업의 그것과 동일시하여 주체들 모두가 동질 의식으로 참여하고, 그것이 기업 매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의 지향점이 되는 것이다. 이른바 구성원들의 행복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라고 언급되는 이유인 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초일류 기업의 가치는 내부적인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작 이들 기업을 주목하게 하고 영향력을 갖게 하는 것은 내부의 기업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기업을 이야기하는 기업 외부의 개인들, 고객들에 의한 입소문이라는 점이다. 애플이 혁신적인 기업이고, 애플은 극한의 세세함을 추구하는 회사다 라는 인지는 애플의 마케팅 활동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입소문내는 사람들의 평가에 의한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애플빠 라고 불리는 말은 기업활동에 의해서 생길 수는 없는 수준의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장궤도에 있는 기업들은 그들의 목표를 초일류에 두고자 여러가지 기업활동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년동안 초일류에 대한 이런 흐름은 기업에서 개인으로 완전히 이동하게 되었다. 이른바 지식정보 사회에서 관심연결경제로 시대가 이동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제품 자체에 대한 의식보다 그것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스토리 자체에 더 주목을 하는 경향을 띄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전세계인들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기는 스마트폰이고, 그리고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는 메신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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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떠서 잠이 들 때까지 하루종일 메신저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다. 그들은 포탈을 포함하여 각종 검색엔진에 있는 컨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다. 친구나 동료, 그리고 관심 집단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관심을 나누고 그 대상을 함께 찾아보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특히 그것이 가진 의미나 맥락을 논한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대상은 그들 관심 분야의 끝에 있는 의미와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지난호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은 ‘야, 너 이거 봤어? 대박이야! ’ 라며 대상에 대한 내러티브를 펼치고, 그것은 굉장히 전염력이 강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간다. 기존의 기업활동은 대 고객에 대한 1차 노출을 넘어서기가 어렵지만, 친밀한 관심 집단의 내러티브는 인접한 관계를 통해서 계속 퍼져나간다. 싸이는 마케팅 활동에 의해서 스타가 된 사람이 아니다. 김연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주목하고 그들의 입소문이 피드백을 일으키며 기업과 미디어 등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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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자사의 광고를 늘씬한 외모의 여성을 등장시키는 대신 그들이 지향하는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다달은 사람을 모델을 쓰는 형태로 완전히 변모시켰다. 최초의 우주비행 여성,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은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아폴로 13호의 지휘관이 등장한 형태이거나 대부의 알파치노 대신 그것을 만들었던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들은 물론 국내 대기업의 다수에서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신 자신의 길을 끝까지 추구해서 이룸의 단계로 도달한 개인들의 스토리 자체를 연결하는 시도를 취하고 있다.
즉, 제품을 소유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가치에서 그것을 기반으로 사람들간의 관심으로 서로 소통하는 속에서의 가치가 주목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퍼져나감의 대상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와의 경쟁 우위를 가진 이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의 극한을 향해서 끊임없이 달려가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나, 모두가 풀지 못하는 어떤 문제를 풀어낸 ‘차이를 만들어낸 사람’의 이야기에 관해서 말이다.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 사람들의 관심 대상인 ‘사람’ 자체를 주목하는 형태로의 변화다. 매체 광고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미디어 마케팅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고 퍼져나가는 이야기와 그 주인공이 더 강력한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 거듭 얘기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메신저 등의 대화 채널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예수는 가서 복음을 전하라 라는 메세지로 사람들의 인접한 연결을 통해 메세지를 퍼뜨렸고, 석가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기술도 없이 구전을 기반으로 해서 퍼져나갔던 것이 오늘날 세계 정신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그 어느때보다 대화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왜 초일류 개인에 대한 관심이 몰리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가치 수익이 기업활동을 통해 얻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비교우위에 서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순익이 아무리 큰들 그것은 주주이익이자 회사 수익이지 임직원이나 외부의 일반인인 나의 수익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개인의 시도가 만들어내는 수익이 클 경우 그들의 행동을 배우고 그들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대화의 장에 더 많이 연결되면 될수록 이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고, 그 속에서 자신의 길을 열어낸 사람들은 더더욱 스타가 되고 초일류로서 모든 가치들을 거머쥐는 현상이 가속될 것이다. 사람이 컨텐츠이고 사람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 용어는 생소하고, 대중의 눈에 쉽게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물결들은 우리의 곁에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이고 관계, 네트워크 가치가 그 어느때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로 다시금 주목받는 시기가 바로 눈 앞에 다가와 있다. 다시금 고민해 보자. 우리를 초일류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할 만한 나 개인의 목표, 여정, 컨텐츠는 무엇일까.

inhyuk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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